티스토리 뷰
“고령자가 계속 일하면 청년은 어디 가서 일하나요?”
“60세 넘어서도 일하고 싶다고 하면 눈치 주잖아요.”
누구의 말이 맞을까요?
일자리를 놓고 세대 간에 벌어지는 갈등은 요즘 뉴스에서도 자주 들립니다.
일자리를 둘러싼 세대 간 갈등을 들여다보고 좀 더 현명한 접근 방법은 없는지 고민하게 됩니다.
우리는 너무 쉽게 서로를 경쟁자로 만들어온 건 아닌지 다시 한번 돌아봐야 될 거 같습니다.
이 이야기는 단순히 ‘일자리를 둘러싼 갈등’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함께 살아가기 위해 고민해야 할 고용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고용은 나눠먹는 파이가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이렇게 생각하곤 합니다.
“고령자가 계속 일하면, 청년 일자리가 줄어드는 거 아냐?”
하지만 이건 사실과는 다릅니다.
OECD 보고서에 따르면, 고령자 고용률이 높은 나라일수록 청년 고용률도 오히려 높은 경향을 보입니다.
일본, 독일, 스웨덴이 대표적이죠.
왜그럴까요?
노동시장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살아있는 생명체’와 같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오래 일한다고 자리가 사라지는 게 아니라, 그 안에서 새로운 일과 새로운 역할이 계속 생겨납니다.
지금은 사람보다 ‘사람이 일할 자리’가 모자라는 시대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인구구조의 변화를 조금씩 실감하실 수 있을 거예요.
우선 지하철을 타서 한번 둘러보시면 금방 느껴질 거라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지금, 정말 큰 전환점을 지나고 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앞으로 앞으로 10년 동안 약 954만 명이 정년퇴직 연령에 진입합니다.
특히 이들 중엔 숙련된 기술자, 관리자, 연구자들도 많습니다.
반면, 생산가능인구는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젊은 사람들은 적고, 기업들은 일할 사람을 찾지 못해 난리인 거죠.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고령자의 재고용은 어쩌면 사회 전체가 살아남기 위한 필연적인 선택일 수도 있습니다.

서로 다른 세대, 서로를 채워줄 수 있습니다
노동시장에서 청년과 고령자는 정말 경쟁 관계일까요?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조금만 다르게 보면,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정말 좋은 팀이 될 수도 있습니다.
고령자 | 청년 |
경험, 기술, 인내심 | 속도, 유연성, 디지털 감각 |
멘토 역할 가능 | 혁신과 변화 주도 |
조직에 오래 정착 | 자유로운 이동과 도전 |
예를 들어,
일본 도요타는 60세가 넘은 기술자를 후배를 교육시키는 일이나 생산공정 관리에 배치하고,
청년들한테는 신기술 개발과 자동화 설계 업무를 맡깁니다.
그렇다면 결과는? 둘 다 만족하고 회사도 함께 성장했습니다.
그런데 왜 갈등이 생길까요?
문제는 ‘같이 일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조건에서 일하느냐’입니다.
고령자는 근속 년수가 많다 보니 임금이 높고 안정적인 반면
청년의 경우에는 계약직부터 시작하여 임금이 낮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구조가 세대 간 위화감을 낳게 되고
“왜 저 사람은 계속 높은 임금 받으며 일하고, 나는 자리를 못 얻지?”라는 불만으로 이어지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중요한 건 단순히 정년을 늘리는 게 아니라
어떻게 공정한 노동의 대가를 받으면서 같이 일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일입니다.
우리 사회가 함께 갈 수 있는 길
해결책을 찾아보면, 함께 갈 수 있는 길은 분명히 있습니다.
- 성과 기반의 임금 구조 만들기: 나이보다는 업무의 양과 성과에 따라 보수 결정
- 직무 전환과 교육 기회 제공: 고령자는 경험이 필요한 일로, 청년은 성장 가능한 직무로
- 세대 간 연결을 돕는 시스템 만들기: 멘토링, 협업 프로젝트, 세대 통합 조직문화
고용은 세대 간 갈등이 아니라 ‘연결’의 문제입니다
한 번도 겪어보지 않은 고령화 사회에 대비하고 노후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 앞으로 우리는 점점 더 오래 일하게 될 겁니다.
60세는 더 이상 은퇴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커리어의 시작점이 될 수도 있지요.
청년도, 중장년도, 고령자도
각자의 방식으로 일하고, 배우고, 나누며 함께 가는 사회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고용은 세대를 서로를 이어주는 다리가 되어야 합니다.